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8. 틈틈이 올리는 글

(LA Dodgers의 Ryu 선수를 통해 바라보는) 영어를 배우는 과정

박승균 2013. 4. 21. 12:56

 

 

류현진 선수가 LA Dodgers로 옮겨 갔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미국 프로야구, 이적 시장의 속성, 우수한 성과를 내는 운동선수의 특징 등등 수많은 이야기꺼리도 떠오르지만, 일단 이 자리에서는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 집중해서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류 선수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현지 언론의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검색 방법은 google.com에 가서 키워드 "ryu la times"라고 입력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ryu 였고, LA 지역에서는 LA Times가 중앙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la times"라고 검색어를 입력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기사를 보니 아래 기사가 나오더군요. 2월에 공개된 기사입니다.

 

http://www.latimes.com/sports/baseball/mlb/dodgers/la-sp-dodgers-ryu-20130220,0,128876.story

 

이 기사를 보며 제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갔을때 생활했었던 제 모습과, Dodgers에 있는 Ryu 선수가 갖고 있는 모습의 공통적인 면모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조목조목 살펴보겠습니다.



Ryu doesn't speak or understand much English, but he immediately looked comfortable in the clubhouse. He's playful and often smiling. He has challenged teammates to ping-pong matches and made them by laugh by using a variety of hand gestures and facial expressions.


-> 저 역시 처음에 영어를 못했습니다만, 현지 친구들과 있으며 친하게 지내고 즐겁게 지내려는 마음이 강했었던 탓인지, 항상 장난을 치려고 애를 썼습니다. 함께 놀고 장난치려는 그런 맘씨 자체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미국인 친구들과 충분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탁구를 많이 쳤습니다. 언어랑 상관없이 함께 놀꺼리를 찾아서 같이 놀면, 사람과 친해집니다. 사람과 친해지면 언어 배우는 속도와 가속도는 엄청나지요. 탁구를 한참 치다보면 와서 구경하는 친구들하고도 친구가 되고, 재미있거나 긴장되는 광경이 나올때마다 친구들과의 친목은 강해집니다. 사람과 인연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영어도 무척 빨리 늡니다. 상대방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고, 내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상대방이 한국어를 못하니깐, 내가 영어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무척 강하게 생기지요.


Ryu seems to be approaching his first game similarly. He is scheduled to pitch Sunday against the Chicago White Sox, but he said he wasn't nervous.

"Not at all," he said. "I'm scheduled to pitch one inning. I don't care if I get hit hard. I'm more concerned about my command."

-> 미국인들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땅도 넓고 학교 이동이나 직장 이동이 빈번하고, 낯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어떻게보면 상대방이 그냥 편안하게 대화하는지 아니면 nervous한 기분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지 대번에 압니다. 특히 외국인이고 영어를 못하고 신체가 약해보이는데 마음까지 nervous해보이면, 일부 서양사람들은 대번에 눈치채고 공격하거나 깔보기 십상이지요.

그런데 그냥 신경안쓰고, 내가 얻고 싶은 정보에 집중하며 대화 나누고, 맘속에 확신을 가득히 갖고 천천히 말하면 미국인들도 존중하고 제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저는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완전히 배경이 다른 사람을 만났지만 공통의 대화소재를 찾아서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술을 마시고 점점 공격적이고 기고만장해져서 서로 시비도 쉽게 붙을만한 상황이 오면 그때는 자리를 피해야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본적으로 그냥 nervous할 필요 없이, 스스로가 영어 못하는 외국인인데 쟤들만큼 영어 잘하는 것 자체는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나만의 가치가 있으니 그냥 편하게 사람 대하자는 마음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사실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미국 현지에서 사람을 만나는 데에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신경쓰고, 할 수 없는 일이나 타인의 평가에 대해서는 신경을 꺼버리는 태도가 영어를 배우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Over the years, Ryu developed a reputation in South Korea as an affable, fun-loving prodigy with a good sense of humor.

Honeycutt sees why. Honeycutt chuckled as he recalled Ryu approaching him after losing a ping-pong match to Manager Don Mattingly. Ryu's explanation: In Korea, it would be considered impolite for a player to beat the manager.

-> Ryu는 Don Mattingly한테 탁구 치자고 해놓고 게임에서 졌습니다. 게임에서 져놓고 한다는 소리가 '한국에서는 선수가 감독이기면 무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저 역시 우리 문화를 알리면서 사람들과 한바탕 웃을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한번은, 미국인 친구 집에서 아빠와 딸이 논쟁이 붙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딸에게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라. 이런 말을 했는데 딸이 매번 말대꾸를 하다가 끝끝내 소리를 지르고 문을 정말 세게 꽝 닫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저는 근처에서 책을 보고 있다가 논쟁이 끝나서 미국인 친구의 아빠를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약간 격한 상황이었죠.

"That's how it works here." 이라면서 저보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We just say yes to whatever said by our parents in this occasion. It doesn't matter whether my father or my mother is right or wrong. In any kind of arguement with parents, especially from the standpoint of traditional Korean view, kids have to say yes to their parents. If there is a problem, we don't yell nor slam the door in front of our parents. If we want to say no, it would be okay to say "no" when everybody is at ease, not in this kind of intence, emotional arguement." 그러자 친구 아빠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you should bring my kids when you come back to Korea."

가족 간에 평소때도 항상 네 라고 대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집에서 격하게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는 일단 자식이 "네"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국에서 배웠다고 말을 하니, 내 아이들 다 데리고 가버리라는 미국인 친구 아빠의 말이었습니다. 한국 얘길 했던 덕분에 일단 그 상황에서도 서로 웃을 수 있었지요. 그냥 단순히 우리나라 문화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미국인들과 이야기 나누고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이상 3가지 상황들을 발췌하고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 익숙한 우리의 모습 자체가 오히려 영어를 빠르게 배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언론에서 비춰지는 대로 류 선수의 태도를 꾸준히 행동한다면,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영어를 빠르게 배울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우리 고유의 모습을 알고, 우리가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 미국인들도 우리에게 흥미를 갖고 오히려 의문을 갖고 궁금해하고 친해지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나의 문화를 알리고 한번 더 내가 자라온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문화다르고, 언어 다르고, 엑센트 다른 것을 지렛대로 삼아 더 한발 나갈 수 있습니다.


독자분들도 과거의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우리나라 출신이었다는 것이 사람만나고 영어배우는 데 더 유리하게 작용했던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유럽여행가서 머무르는 게스트하우스마다 로비에 있는 사람에게 일단 담배부터 한대씩 돌리고 시작했다는 형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포인트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는 킬러 컨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야구선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 사례를 보시면서, 과연 어떤 사람이 영어를 더 잘 배울지, 어떤 사람이 영어를 잘 못배울지 생각해보시고, 독자분들도 자신의 삶에 녹여내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아직 쌀쌀하지만 꽃이 많이 피네요. 사실 인생을 놓고 보면, 당장 영어배우기보다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봄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못한다고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학생 때도 그렇고 졸업 후에도 영어 때문에 부담갖거나 불편해서 심장이 두근대는 상황들을 맞이할 일이 많은 듯 합니다.

급한 마음 갖지 마시고, 해가 떠있고 날이 따뜻한 주말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봄을 즐기세요. 저녁때 하루 1시간씩 자막끄고 미드보며 "소리에 집중하기"면 됩니다. 삶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까지 포기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네요.

당장 영어가 필요하면 필요할 수록, 영어에 대한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 주세요. 왜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도 될까요?! 시간만 꾸준히 들일 수 있다면,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영어 실력은 반드시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힘닿는 데까지는 끝까지 도와드리고 나눠드리겠습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해서 천천히 돌아갔는데 알고보니 그 길이 지름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분야는 속도가 경쟁력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영어 배우기를 하는 분들에게는 속도가 경쟁력이 아닙니다. 천천히 즐겨가며 영어 배우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