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8. 틈틈이 올리는 글

"외국인 친구와 노는것 - 우리의 영어 실력" 간의 관계

박승균 2012. 7. 30. 11:44

 

영어 못해도 친구 만들어서 그냥 노시면 됩니다.

 

제가 봤을때는,

 

영어 실력과 친구 사귀는 것은 별개입니다.

 

 

학교나 일터나 주변에 눈 마주치는 외국인이 있다면

눈 좀 더 마주치거나 몇번 마주쳤으면 그냥 아무 질문이나 던지면서 (may i ask you something ?  이렇게 말 거시고 긍정적으로 답이 오면,   where are you from? 하고 그냥 말 트세요.) 대화 시작하고 친구 사귀세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외국인들도 가만히 잘 관찰해보면 서로 질문하다가 친구 되는 경우 많습니다. "이거 어디서 샀니? where did you get it in Korea?" 아니면 그냥 술집에서나 길에서나 혼자 있는 사람이 그룹으로 있는 사람들에게 "would you mind if i jump into you guys?" 이런 식으로 잘 껴서 놀더라구요. 대단한 방법이 있거나 원래 서로 잘 알기보다는, 그냥 질문 하나 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게 언제든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듯 합니다. 우리랑 별로 놀고 싶지 않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쁘거나 피곤하거나 귀찮아하면 그냥 "okay thanks" 하고 우리가 먼저 돌아서면 됩니다.

 

저는 대학교에 다닐 때 외국인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냥 "어디서 왔나,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왜 우리나라에 왔나" 이런 사항에 대해 궁금하니깐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저는 평생 대한민국에서만 살아봤는데, 외국인 보니깐 신기했거든요. 하지만 친구 사귀기는 처음에 쉽지 않았습니다. 방법도 모르고 뭘 말해야할지도 몰랐구요.

 

처음에 저는 영어 잘해야 친구 사귄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영어 실력이 좋아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생각이 제 발목을 잡았던 것이지요.

 

어쨌든, "영어를 잘 해야 친구를 사귀기 좋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저는 처음에 접근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알아듣기도 했고, 의사 표현도 잘 못했기 때문에 영어 실력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제가 영어와 점점 익숙해지면서 표현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들이 많아졌고, 결국 왠만큼 저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한에서는 친구 사귀기가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하는 말들을 상대방이 알아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하면, 제 언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즐겁게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친구를 사귀는 데에 충분했었습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제 영어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느냐,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느냐가 언어보다도 우선입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친구가 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시면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은 친구 사귀는데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영어 실력과 외국인과 노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외국인 친구와 노는것 - 우리의 영어 실력" 간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 들어서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게 2007년 8월이었는데, 이제 5년이 다 되어가네요. (대략 8월 15일을 기점으로 아주 열심히 드라마를 시청했었습니다. 하루 4시간은 기본이었습니다. ;;)

 

지금도 그때와 비해 실력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 제게 나아진 면이 있다면,

 

제가 어떤 매너로 어떤 목소리로 뭐라고 말을 했는지, 제가 어느 정도로 괜찮은 말을 했는지 제가 말을 해놓고 제가 저를 편안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의사소통하는 수준의 영어도 충분합니다

제가 평가하는 제 영어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예전에는 말하고 의사소통하기 급급해서 그냥 말만 하고 있으면 이미 그때 저는 제 기대치를 넘는 모습을 제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매일매일 영어를 꾸준히 접해온 지금은, 대체로 제가 하는 말의 수준은 대부분 제 기대치를 밑돕니다. 단순히 의사표현 수준을 넘어서 좀 더 괜찮은 말을 재치있게 하고 싶은데 항상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가 봤을때 아직까지도 저는 의사소통 하는 수준에서 영어를 쓰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과거에는 정말 그저 단순히 반응을 잘하고, 의사소통 수준에서 영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못본지 몇년이나 지난 외국인 친구들이 저를 기억하고 facebook에 쪽지를 남겨놓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차라리 영어 실력은 조금이나마 나았을지도 몰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은 저를 충분히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프리미엄을 누리세요 !

외국어로써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의 신선함도 드러나고

외국인으로서 영어 소리를 발음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엑센트가 재미있었을 수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데도, 친하게 다가가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같이 신나게 놀았다는 점이

같은 모국어를 쓰지만 정신세계가 다르거나 친화력이 떨어지는 아이와 노는 것과 다르게

그들의 맘 속에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우리도,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을 쓰거나 감탄사를 쓰면 진짜 재미있고,

외국인 발음으로 우리나라 말을 들으면 정말 재미있구요,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답답하고 말 안통하는 사람보다는 외국인이라도 시원시원하게 즐겁게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면 더 즐겁게 느끼는 그런 것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제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영어 실력이 아니라, 제가 인간으로서 갖고 있었던 기질,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하필이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같이 공유할 수 있었던 즐거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는 사람과 같이 있어서 즐겁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제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영어 실력이 물론 제게 도움을 주긴 했습니다만, 결정적 요소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외국인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는 외국인과의 대인관계에서 "외국인으로서의 유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외국인들이 "외국인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현상과 같은 것입니다.

 

 

현재 영어 실력과 관계없이 그냥 친구 만드세요

생각보다 행동을 앞세울 수 있는 분들께서는

본인이 영어를 잘 하거나 못하거나를 떠나서

그냥 재미있는 활동이 있으면, 외국인 친구들과 하시면 됩니다.

 

영어를 마냥 잘 하는 사람보다,

그냥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고,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 전혀 걱정조차 하지 않고 있는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이

외국인 친구를 쉽게 사귀고

부수적으로 영어도 빠르게 배우게 됩니다.

 

제가 많은 외국인을 접해본 바로는 영어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 영어권 사람들과 놀지 않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충분히 실력도 있고 의사표현도 하고 잘 놀수 있는데, 본인이 영어 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그런 모습 때문에 본인이 타인에게 못다가가고 있었을 뿐입니다.

 

말잘하고 영어 잘하고 똑똑한 사람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재미있는 사람이 최고 잘 통합니다. 비언어적 요소로 재미있게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항상 인기도 좋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그래도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스스로가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시는 성격을 가진 분들께서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일상 대화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를 몇개 시즌 보시고 나서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시기를 권합니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생각보다도, 우리와 그들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그냥 다가가도 문제 없었겠다는 생각을 저는 지금에서야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제안한 이야기들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최근에 시간이 없어서 글을 계속 못올렸습니다. 이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