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8. 틈틈이 올리는 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영어 배우기

박승균 2012. 4. 22. 22:37

 

이 블로그는 대한민국 땅을 떠나지 않고 영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로 가서 영어를 배우는 잘 배우는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제 방법이 정석적이라기 보다는, 제 방법을 참고하심으로서 외국에 계시는 분들께서 나름의 전략을 도출해내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 경험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말 자체가 익숙지 않아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현지인의 말하는 속도가 빨라서도 문제이지만, 대한민국 땅에서 접하던 표현만으로는 현지인 영어를 당장 알아듣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방송용이기 때문에 되도록 정제된 영어를 또박또박 발음해줍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외국인 친구를 사귀더라도 외국인 친구가 말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천천히 쉬운 말로 하기 때문에 현지 언어와는 약간은 거리가 있습니다. 매체를 통한 간접 경험이든, 실제 대화를 통한 직접 경험이든 간에 아무리 영어 실력을 높여놓고 가더라도 당장 현지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듣기에는 무리가 약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 땅에서 끌어올릴 수 한 최대한으로 자신의 영어 실력을 올려놓고 영어권 국가에 나가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최선의 길입니다. 기본적인 말은 알아듣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영어권 국가에 나가 현지 발음에 익숙해지고 현지 표현을 배우는 식으로 영어를 배워야지,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권 국가에서 모두 해결하는 것은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무리가 있습니다.

제2언어를 익히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제1언어를 익히는 시간보다 적게 걸립니다. 하지만 최소 2년의 시간은 걸린다고 봐야합니다. 언어를 익히기에 최소한 걸리는 시간이 2년이라면, 여러분들은 그 2년의 과정 중 초창기인 영어에 익숙해지는 그런 시기를 외국에서 보내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자기 표현이 가능한 상황에서 마지막 몇 달간을 외국에서 보냄으로서 발음과 표현상의 교정을 이루는 시기를 외국에서 보내시는 게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시간과 비용이 허락한다면 제2언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모든 시기를 외국에서 보내면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마지막 몇 달간만 외국에서 보내는 것이 비용 대비 효율적입니다.)

 

 

 

전략

 

저는 운이 좋아서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학교에서 제공했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지역에서 10달간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배웠다기 보다는, 국내에서 충분히 영어를 익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경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운 좋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외국에 나갔던 기간 동안 제가 썼던 방법들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략 1. 많이 들을 수 있는 장소에 가서 많이 듣기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까페, 도서관 라운지를 찾아가서 앉아서 다른 사람 이야기 듣기

(가령 애플 스토어에서 진행되는) 무료 세미나 찾아서 듣기

지인들의 집에서 펼쳐지는 모든 종류의 파티에 참석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기

대도시의 hostel 로비에 앉아 내 일 보는 듯 앉아서 사실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고 있기

 

 

전략 2. 질문하기

주인이 혼자 운영하는 조그만 건강식품 상점에 가서 물건에 대해 질문하기

서점에 가서 요즘 시대의 뉴욕 사람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소설 추천해달라고 서점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에게 묻기

악기 판매점에 가서 한참 둘러보고 점원에게 기타 가격 물어보기

내가 찾아가려고 하는 장소를 가는 길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

지역 주민에게 현지 지역 정보 물어보기

좋은 음악이 들리면 가게에 들어가 이게 어떤 노래인지 물어보기

 

 

전략 3. 현지인과 의사소통할 꺼리를 만들기

현지인과 눈 마주치면 피하지 않기

규칙적으로 여러번 마주치면 "how's it going" 이라고 말걸기

현지인이 자신이 애착을 갖고 있는 특별한 물건을 갖고 있으면 (가령 악기 '벤조') 그것에 대해 묻기

버스에서 내릴때, 되돌아 가는 차는 반대편에서 타면 되냐고 묻기

(아는 사람이 생기면) 물건 빌리기, 같이 운동하기, 운동할 장소 물어보기, TV 프로그램 같이 보기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말하기

야구이야기 하기 (가령 Yankees의 선발 투수로는 새로 누가 더 필요하다는 등)

(우리집에는 항상 맥주를 쌓아놓고) 친구들이 언제든지 놀러와서 마셔도 좋다고 알리기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하는 날 근처가 되면 나는 가족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서 자연스레 초청받기

내가 나눠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갖기

그냥 내 이야기 하기

 

 

여러분께 드리는 동기부여

우리나라에서 배우려면 외국인 친구를 친구로 사귀어야 합니다. 또는 시간당 70,000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지금 당장 외국에 계시고 어떤 지역에 정착을 짧더라도 하게 되시면 돈 낼 필요없이 사람을 사귀는 것 자체가 생생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기 보다는 그냥 여러분의 삶의 행복한 시간을 현지인과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이 생기고 추억이 생길 수록 여러분의 영어 실력은 여러분들도 모르게 향상될 것입니다.

 

저는 생활에 필요한 지역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무조건 현지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면 느낄 수록 한국인에게 모국어로 말하기 보다는, 현지인 친구들과 내 속마음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현지인 친구들과 친구들의 가족들이 제게 정말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졌고,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대화가 필요하면 현지인 친구들과 항상 걷고 운동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 집에 방문할 때는 그냥 맥주 6 pack 하나만 들고 가면 됩니다. 어느 순간 가서는 내가 한국말로 말해도 왠지 얘들은 알아들을 것 같다는 느낌까지도 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들 문화의 장점에 자기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을 하면 되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음식을 시키든지와 관계 없이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내가 내 의견을 말하고, 내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래 친구들에게는 저녁식사 파티를 여는 것도 괜찮습니다. 맥주 한 캔씩 권하는 것도 좋구요. 맥주 한잔 마실 만한 10분 동안 계속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맥주 캔 가격이 아깝지 않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안합니다만, 한국식으로 모든 사람에게 담배 한대씩 돌리세요. 담배 한대에 사람 마음을 얻으면 담배 가격이 아깝지 않습니다.

어떤 가족에게 놀러가더라도, 어머니 마음을 잘 잡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고무장갑을 선물하고 설명해주세요. 고무장갑 하나로도 충분히 감동을 주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더욱 영어 실력도 늘어갈 것이고, 새로운 놀이 방법도 많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렸던 방법들이나 마음 가짐들을 바탕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영어에 아직 편안함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외국 거주하고 계신 분들께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전략을 만들어나가시는 데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친구 만들기 관련해서, 구글에서 "how to make new friends in a new city"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노하우가 나옵니다.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우리나라에서 그래로 하기에는 나쁩니다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감을 잡으셔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