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8. 틈틈이 올리는 글

영어를 배우고 나서 다른 나라로 여행다닐 때 좋은 점

박승균 2012. 9. 18. 10:14

 

 

벌써 4주 전의 일이 되버렸네요. 4주 전에 바레인과 두바이에 1주일간 다녀왔었습니다. 일하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쪽에 일하는 친구도 만나고 싶었고,(그 친구는 우리나라 사람 입니다.) 중동의 이슬람 문화를 접해보고 싶었고, 중동의 더위도 체험해보고 싶어서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두바이의 8월 말은 낮 온도 45도로 올라가고, 밤에는 온도가 35도 정도로 내려와주는 기후였는데, 신선한 경험이었지요.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3년 넘도록 여권에 스탬프 한장 남길 일이 없었습니다만, 오래간만에 다른 문화를 접해보니 느낀 것이 무척 많았습니다. 느꼈던 많은 것들 중에 이 블로그에는 영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영어를 배우고 나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혼자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친구와 함께 있었던 바레인에서의 3일간을 제외하면 저는 오고가는 교통편이나 두바이에서 보낸 3일간 혼자 지냈습니다. 영어를 구사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그냥 목적지 찾아가기 바쁘고 물건 하나 사더라도 내가 비싼 가격에 나쁜 물건을 사는 것은 아닌가 하며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영어 실력이 어떤 수준이느냐를 떠나, 편안한 마음으로 제가 말하기 편안한 속도에서 영어로 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도 이전보다 잘 들리게 되서 그런지,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도,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 기사

두바이에서 2살때부터 자란 파키스탄인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인도 사업가

사막 투어에서 만난 파키스탄 엔지니어

이집트 출신의 호텔 직원

투어버스에서 만난 호주 어머님

공항 가는 길에서 만난 미국인 선생

비행기에서 만난 시리아 자동차 부품 딜러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길게 대화나누는 시간 빼고 그냥 오며가며 한두마디 나눴던 영국인, 중국인, 나이지리아인도 있었구요.

 

아는 사람과 여행을 다니면 같이 간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배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깥으로 관심을 두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만약 혼자 여행을 가지 않고, 아는 사람과 여행을 갔다면 아마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는 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공유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물론 존재합니다. 하지만 혼자 다니는 것의 장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책에서 배울 수 없고, 한국어의 관점만 갖고는 배울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언어와 문화를 우리나라에 퍼뜨려준 덕분에 저도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만, 영어를 배우고 나서 미국을 바라보고 영국을 바라보고 이슬람을 바라보고 우리나라를 바라봤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문화를 지켜나가고 자신의 언어를 지켜나가오는 이슬람 문화를 바라보며 저 역시 우리나라 문화의 고유성이 아직 살아 있을때, 우리의 본래 모습이 무엇이었던지 기억이 나기도 전에 영어권 문명에 물들어버리기 전에,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생각할 때 보다, 오히려 영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우리 고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역설이 발생하네요.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은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해서 부가가치를 남겨야 합니다. 당연히 영어든 다른 나라 언어든 배울 수 있다면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진심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우리 자식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은 데에도 영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영어를 배울 필요는 절대 없지만, 그래도 마음 있으신 분들께서 영어를 배워놔야 다른 나라에서 시비를 걸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유형, 무형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영어 배우면 혼자 다른 나라로 여행가도 신나고 즐겁다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지키는데도 오히려 외국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결론은, 영어 배우면 친구 사귀기도 좋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는 재미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댓글이나 질문, 또는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