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8. 틈틈이 올리는 글

영어 소리듣기 사례 : Choo vs Ryu

박승균 2013. 7. 28. 17:14

 

 

오늘 미국 프로야구에서 추 선수와 류 선수가 처음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이번에 보여드릴 동영상은 1분 55초간 진행됐던 추 선수와 류 선수의 첫 만남입니다.

 

동영상에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분은 Vin Scully 입니다.

 

Vin Scully 는 Dodgers의 방송 캐스터인데 정확하게 제가 나이 조사는 안해봤습니다만 거의 70살 넘은 할아버지일겁니다.

 

보통 이런 분들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맨날 출근해서 경기 중계를 하시지요.

 

Phillies, Yankees 해설자분들도 최근에 다들 돌아가셨는데

노환으로 별세하기 전까지도 계속 출근해서 방송 중계를 했습니다.

워낙 목소리가 귀에 익고, 듣다보면 정말 별의 별 것들을 다 알려줍니다.

신문 찾아보고 인터넷 찾아볼 필요 없이 미국프로야구 중계 캐스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역사적 사건, 통계적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 모두 말해줍니다. 해설이 다채롭지요.

(구단 전속 캐스터는 죽을때까지 직장을 다니게 되는, 드문 직업입니다.)

원래 하던 분들이 계속 하면, 목소리도 친숙하고, 노하우랑 스토리가 겹치다보니

이야기들도 참 재미있게 하게 됩니다.

 

 

Vin Scully 이 할아버지는, 류 선수가 처음 등판할때도

류 선수는 KBO의 7시즌을 겪은 선수이며, 본래 오른손 잡이인데 아버님이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줬다는 등의 스토리를 다 읊어주셨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도 1:55초간 첫 타석을 중계하며 많은 이야기를 하네요

 

 

1:55초간 동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동영상을 보신 후에 계속 읽어주세요.

http://wapc.mlb.com/lad/play/?content_id=29201129&topic_id=0&c_id=la

 

 

 

 

 

동영상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표경기때 룸메이트를 하며, 류 선수가 추 선수의 빨래를 해주던 사이였던것도 이야기 해주네요.

한미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 날에 우연히 이렇게 미국에서 추 선수와 류 선수를 만나는 우연의 일치라며 역사적인 사건까지 해설하며 끌어들입니다. 중계 진짜 재미있죠. 역사이야기 항상 합니다. 미국문화의 강점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와 현재 사회를 단절시키지 않습니다. 의미를 되새깁니다.

 

추 선수의 고향인 부산에서 한국전쟁때 미해병 4,500,000명 이상을 잃었는 등 아픔이 있었지만 (숫자를 정확히는 못들었습니다)

지금은 전쟁이 끝나고 즐겁게 보내고 있는 시간이라면서 here we starts the game 하다가 갑자기

40초쯤에 Byun Hyun's first pitch  라는데, Byun Hyun이 무슨 말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

이렇게 일일이 단어를 못알아들어도 저는 야구중계 보거나, 뉴스 보거나, 미드, 영화를 즐기는 데에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중계하면서 영상시작후 1분후 지점쯤에 나오는데

They say Ryu means willow tree, Choo means automn or fall 이라고 하며

한국인 성씨 의미까지 알려줍니다. 한자까지 조사를 했나봅니다.

추나 류 선수 말고도, 평소때도 항상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있으면 항상 설명을 해줍니다.

 

The 2-1 pitch is high, in, at the chin, so chin-soo choo takes on at the chin,  라며 말장난까지 합니다. 미국 중계진들은 중계하면서 말장난 하고 흥분하고 그러는데 상당히 웃깁니다. Shin-Soo Choo가 이름이라는 사실을  해설자인 Vin Scully 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만, 말장난 하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 특징입니다. 저는 말장난 개그를 은근 하는 편인데, 우리나라 분들에게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썰렁한 분위기 만든다는 반응이 많아서 안합니다만, 영어 쓰는 사람들에게는 말장난 하면 정말 좋아합니다. 싸이노래가사를 저는 잘은 모릅니다만 얼핏 알기로, mother father monster 이런 말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소리내기 장난을 하면 재미있는거죠 ㅎㅎㅎ

 

소리 듣기의 예시

The 2-1 pitch is high, in, at the chin, so chin-soo choo takes on at the chin, 에 바로 이어서

falling behind the calf 라고 말이 이어지는데요. 저는 이미 calf 라는 말을 아니깐 들립니다만

calf 라는 말이 뭔진 몰라도 아마 무릎 아래쪽을 저렇게 말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calf 라는 말이 안들리면 falling behind the ~~~~   이렇게 그냥 후루룩 넘기셔도 됩니다.

이 말이 안들리면 아직 미드보시며 소리에 노출되기가 충분히 안 되어있다는 증거가 되죠.

저도 이 말이 은근 생소했어서, 잠깐 생각했습니다. 이게 뭔 소리였더라 하구요.

외국어 배우는 입장에서는 생활용어, 신체용어, 음식재료 용어, 수학식, 이런 것들에 대해 영어로 듣거나 표현하기가 가장 생소하죠. 저 역시 이런 부분들이 가장 곤란한 부분입니다.

 

말을 천천히 해도 됩니다.

그리고 동영상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Dodgers에서 수십년 넘게 해설하시는 미국 현지인 Vin Scully 도 이렇게 말을 천천히 합니다.

 

외국인인 우리 역시 이것보다 더 천천히 영어를 구사해도 된다는 말이지요.

 

홍콩사람, 중국사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급하게 말하려는 성향이 약간 있습니다. 영어를 이용하는 목적은 의사소통이니깐, 그냥 천천히 말해도 됩니다 ;; 정말 공식적이고 중요한 자리에서 어려운 주제, 비즈니스가 걸린 일에 대해서도 저렇게 천천히 발표하고 말해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들 모두 편안해하고, 좋아합니다.

 

저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정말 정말 천천히 말합니다.

 

 

여러분이 해야할 일 : 소리듣기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여러분들께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것은 "말 빨리 현란하게 발음 깔끔하게 할 수 있기" 가 아니라 "대한민국 땅을 떠나지 않고도 외국인과 영어로 의사소통 하기, 대한민국 땅을 떠나지 않고도 미국 방송이나 미국 서적 재밌게 즐길 수 있기" 등에 대한 노하우 입니다.

 

그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항상 방송, 드라마, 영화를 접해주세요.

처음에는 소리만 듣다가, 하루 평균 1시간 듣는다고 가정하면, 1년 정도 듣고 나면

말소리가 귀에 구체적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의미나 스토리를 못알아듣더라도 일단 소리만 들리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동화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뉴스도 계속 보다보면

말이 점점점점 겹칩니다. 나오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사람들은 쓰는 말을 계속 쓰기 마련입니다.

미디어에서도 사람들이 쓰는 말이 나오구요.

소리가 익숙해지면, 의미는 자동으로 파악됩니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존재중에 최고의 패턴인식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끝까지 뜻도 모르고, 소리만 들으셔도 됩니다.

우리도 처음에 우리나라 모국어를 배울때 그렇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가서야 비로소 국어사전에 의미 찾기를 선생님이 숙제로 내주니깐

그제서야 우리나라말 단어 공부, 의미 찾기를 시작했던 것이었지요.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께서는 해야할 일은 "소리듣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구요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분들께서도 해야할 일은 "소리듣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도 꾸준히 해야할 일은 "소리듣기" 입니다.

 

 

관심분야 찾아서 꾸준히 소리 듣기

하시다보면 재미있는 분야가 생깁니다. 그 분야에서 꾸준히 들으세요.

제 주된 관심사는 야구입니다. 그래서 이런 동영상을 꾸준히 보게 되네요.

따로 영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야구를 좋아하니깐 야구를 보는 것 뿐이기도 하구요 :)

근데 보다보면, 미국 사람들 해설이 다채롭고 재미있습니다.

스토리도 많이 알려주고, 통계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구요.

나름의 재미를 찾는 것.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PS: Vin Scully 할아버지는 86세이고, 64년간 다저스 중계를 담당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