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4. 구체적인 방법/b. 구체적인 실천 방법

영어 잘 하는 방법 - 말하기

박승균 2011. 12. 19. 20:49

여러분께 영어 말하기를 어떻게 배워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과정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아오셨다면 생각보다 말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말하기에 익숙해지면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신나는지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말하기의 중요성
영어로 말을 자꾸 해야 영어 실력이 좋아진다는 의견을 가진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충분한 듣기와 읽기를 통해 영어에 대한 언어 감각이 형성된 상태에서 영어로 말을 하면,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잘 말했고 잘못 말했는지 알게 됩니다. 스스로 말을 해놓고 부끄럽기 때문에 다음에 말할 때는 좀 더 적절하고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말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 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새로운 말들과 문장들을 배우게 됩니다.
말을 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 말에 응답을 하게 되고, 그 말에 대한 경험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말에 대해 경험과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야말로 말을 배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라는 말을 생각하면 저는 어렸을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 구석 돌아 다니며 놀다가 무지개를 본 기억도 나고, 부모님이 잡으러 나오기 직전까지 동네를 쏘다니던 기억도 납니다. 자전거라는 말에 대해 경험이 있고 추억이 있어서 이 말을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bike'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부터 상대방과 이 말을 써본적도 없고 떠오르는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이 말을 들으며 좋거나 싫다는 감정이 생길일도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 말이 제 언어에 자리잡지 않은 것이지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거나 놀이를 하며 경험이 실리고 감정이 실린 단어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때 겪었던 추억을 되살리거나 그때 다녀왔던 장소나 계절 등을 생각하면 그 말이 생각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말하기를 하며 영어로 생활을 하면 할 수록 여러분의 영어 실력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영어로 말을 해야 영어 실력이 좋아진다는 말에 대해 동의합니다.   


영어로 말하기 위한 전제조건
그런데 말하기가 영어 실력 쌓기에 도움이 된다 한들, 영어로 말을 어떻게 할 지 아무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말하기를 할까요? 영어로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아직 영어 말하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말하기가 어려워서 머릿속으로 번역을 하시거나 쥐어짜기를 해야 한다면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번역과 쥐어짜기를 탈피하고 영어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신의 모습을 갖고 싶다면, 말하기는 우선 미뤄두시고 듣기와 읽기로 다시 돌아가주셔야 합니다. 억지로 말을 하며 시간을 계속 보낸다면 결국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번역과 쥐어짜기의 함정 속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됩니다. 발음 고치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우선 듣기와 읽기를 많이 하셔서 상대방의 질문 자체가 그리 불편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영어를 많이 접해주세요.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듣기와 읽기를 많이 하셨어야 합니다. 영어를 많이 들어봐야 말을 어떻게 전개해나가는 지 배우게 되고, 발음도 좋아집니다. 읽기를 많이 하셔야 세련되고 문법에 맞게 말을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하기 실력을 늘리고 싶다고 해서 외국에 꼭 나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장소는 전제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 한국 내에 계시든, 외국에 계시든 관계없이 말하기를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에 지금 계신다면 우리나라 안에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환경을 꾸며나가시면 됩니다. 외국에 계시다면 굳이 환경을 꾸밀 필요없이 최대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시고, 우리나라 친구와 있는 시간도 무조건 줄이시고, 영어를 모국어로 활용하는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운동도하고 공부도 하시면 됩니다.



말하기에 접근해가는 순서
여러분께서 영어를 충분히 들으셨고, 읽을 수 있는 책도 충분히 읽으셨어도 지금 당장 말을 하라 그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언어감각을 오랜시간 동안 충분히 갖춰온 분께는 다음의 경로를 통해 말하기에 차근차근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1. 문자 채팅
2. 음성 채팅
3. 질문하기
4. 대화나누기
5. 발표하기


구체적인 방법(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분들께 권장합니다.)

1. 문자채팅
처음에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문자채팅을 하세요. 저는 Skype를 활용했습니다. 다른 웹사이트를 이용하거나 penpal찾는 사이트를 통해 외국인 친구를 찾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Skype를 통해서 외국인들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친구하자고 말했는데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제게 답장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친구들은 우리에게 답장을 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영미권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거나, 그쪽 문화에 대해 익숙한 것이 있다면 그런 소재들을 활용해서 말을 거는 것도 좋습니다. 어쨌든 우리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을 찾고 공통의 소재를 끌어내면 됩니다.
문자채팅을 하면 실수할 염려가 줄어듭니다. 대화 중간에 생각할 시간도 있습니다. 내 영어 발음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 만나면서 커피마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문자채팅을 통해 우선 외국인과 대화나누는 것 자체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음성채팅
문자채팅을 충분히 하고 나면, 문자 채팅에 대해서는 무척 익숙합니다. 처음에 인사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자기 소개는 충분히 할 수 있게 됩니다. 문자채팅을 하기만 해도 말할 때 기본적으로 할 말은 다 배우게 됩니다. 문자채팅에서 더 이상 발전해나가기 어려울 때 또는 문자 채팅이 허용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다 해봤다는 느낌이 오면 바로 음성채팅을 할 때입니다.
저는 음성채팅도 Skype를 통해 시작했습니다. 저는 2008년에 음성채팅을 했었는데, 그 당시 Skype가 세계의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친구들이 잘 걸려들고, 착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2008년 초반에 몇달 동안 미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자유를 갈망하는 조지아 사람(동유럽에 있는 조지아입니다.), EU와 터키와의 관계에 대해 제게 설명하던 터키 대학생, 산속에 사는 스위스 사람, 영국의 프로 미식 축구 선수, 영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는 홍콩인, 중국투자공사에 다니는 중국인 등과 함께 문자채팅 또는 음성 채팅을 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되돌아보니 저도 은근히 음성채팅을 생각보다는 많이 했네요.
제 경험상 음성채팅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영어를 쓰다가 틀려도, 친구들 앞에서 틀리는 것보다는 혼자 방에서 음성채팅하다가 틀리면 괜찮습니다. 말을 자꾸 하다보면서 말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말을 잘해서 느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끔만 말을 했는데도 말 하는 것이 늘었습니다. 채팅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라는 의문도 많이 생겼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물어볼때마다 우리나라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서 말이 점점 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모국어로 영어를 쓰는 사람처럼 세련되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의사소통이 되게끔 말을 했던 것이고, 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웠던 적이 무척 많았으며, 듣기와 읽기를 꾸준히 하며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더 나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했었습니다.
음성채팅을 좀 하다가 발전의 정체기가 오고, 음성채팅으로 할 수 있는 말은 거의 다 해봤다 싶을때 저는 음성채팅을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2008년에 초반기에 하루에 1시간씩 2달 넘게 음성채팅을 했었습니다. 아무리 영어로 말한다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음성채팅은 삼가주세요.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가급적 피해주세요. 영어로 말을 하다가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막히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귀신같이 다 압니다. 중국인, 일본인도 그래도 대략 압니다. 영미권이나 유럽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다릅니다. 언어학자들의 분류에 따르면 그들의 언어는 우리나라 말과 다르게 low-context 언어입니다. 우리나라 말은 high-context 언어입니다. 말을 하면서 눈치껏 상황에 맞게 서로가 잘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영미권이나 유럽사람들과 영어로 말을 하면 일일이 설명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의미를 설명할 수 있으면 설명해도 좋고, 그냥 묘사를 해주거나 아니면 예시를 들어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low-context언어를 사용하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3. 질문하기
결국 저는 남들 몰래 돈도 안들이고 영어를 말해볼 기회를 충분히 가졌습니다.
이제는 말하는 것 자체에 대해 남몰래 숨겨놓고 길러온 자신감이 쌓일 시기입니다. 막상 말을 해보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만 일단은 현실세계에서도 말문을 터야 합니다.
처음에 말문 트는 방법은 질문하기 입니다.
주변에 외국인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주변의 어르신들의 눈을 직접 쏘아보거나, 싸움 잘하는 분들의 눈을 직접 쳐다보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의가 아닙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 간에는 가급적 시선을 피하는 것이 한국인간의 미덕이지요.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다른 문화가 적용됩니다.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제 경험담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버스에서 왠 외국인이 악기같은 것을 들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그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냥 물어봤습니다. "What is this? " 외국인이 막 뭐라뭐라 설명을 합니다. 잘 들리든 안들리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간단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Great. Awesome. So, you play music, huh?" 그러고 사람이 또 뭐라뭐라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외국인이 내리려는 시늉을 취합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Thank you for your explanation. Take care and have fun."
요즘은 서울에 외국인이 많아서 이런 대화가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몇마디 안하고서도 외국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냥 꼭 친구를 사귀라는 것이 아닙니다. 친구가 되면 괜찮지만, 안되어도 괜찮습니다. 처음에 말문을 트는 것은 질문하기입니다. 그냥 물어보시면 됩니다.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니시는 분들께서는 무조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세요. 뭐 발표 안하셔도 됩니다. 이때까지 듣기와 읽기도 하셨고, 문자채팅, 음성채팅을 해오셨다면, 질문하나 하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 손들고 질문하세요. 그냥 잘 모르는 사항에 대해서나 아니면 심각하지 않은 질문이라도 하나만 던지세요. 말문은 질문 던지는 것에서 트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학부에 다닐때 영어로 진행되던 수업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질문을 하지 않으면 출석 점수를 아예 주지 않는 수업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했기 때문에 영어 수업을 많이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어에 대해 정면 돌파해보겠다는 오기가 발동해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회사에 다니신다면, 영어로 진행되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하세요. 우리나라 말로 진행되는 발표회에서 질문을 던진다면 어렵고 고상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곳에서는 다릅니다. 그냥 두리뭉실하거나 쉬운 질문 던지셔도 됩니다. "Please tell me more about your strategy to sell your products in Korea, especially for teenagers." 질문 하나 하는 것 만으로도 말문이 트이고 실력이 좋아집니다.

4. 대화나누기
이제는 수업시간, 해외출장, 아니면 그냥 서울의 길거리에서라도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것까지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어쩌면 대화 그 자체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여기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충분히 능력이 갖춰졌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면서 가장 수월하게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은, 학교나 직장에서 알게된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하는 이유도 있고, 반복해서 공통의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회사에 방문해온 외국인과 식사를 나누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상당히 수월하게 대화상대를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생활 범주 내에 외국인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찾아야하겠지요. 대화를 나눌 외국인을 그렇다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경로를 통해 가능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웹사이트를 통해 실제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사이버 상으로만 대화를 나누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펜팔 사이트를 찾아가더라도 호의적인 외국인이 많이 있습니다. skype에서 검색을 통해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skype.com에 있는 게시판에도 친구를 사귀자고 하거나 영어로 대화를 나누자는 수많은 세계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에 계시든, 다른 나라에 계시든지 관계없이 meetup.com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도 괜찮습니다. worknplay.co.kr에 가셔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커뮤니티가 큽니다. tbs방송국의 영어 FM 방송을 듣다보면 봉사활동이나 각종 행사에 참석하라는 안내를 많이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곳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facebook.com을 통해 관심사가 공통으로 겹치는 사람들과 우선 짧은 글, 문자 채팅으로 친해져도 좋습니다. 방법은 상당히 많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미성년자가 아니시라면 이태원의 술집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태원의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대화를 나누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그냥 클럽에서도 외국인과 말을 나누시면 됩니다. 저는 홍대 클럽데이에 딱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었습니다. 외국인에게 그냥 지나가면서 말을 걸면 대답을 잘 하고 받아쳐주는데, 우리나라 사람에게 우리나라 말로는 지나가면서 툭 던질 말이 별로 없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 나누는게 쉽지도 않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tbs방송에서 나오는 행사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니면 학교나 학원에서 알게 된 외국인 teacher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놀러 다니세요. 생활 속에서 종종 똑같은 외국인을 마주치면 그 외국인과 말을 터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말을 트라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좀 슬슬 쳐다보시고, 몇번 더 마주치다가 눈도 마주치면 그냥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what's up." 처럼 간단한 인사말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하기가 부끄러우시면, 좀 시간을 두셨다가, 뭔가 신기한 물건을 들고 있거나 특별한 기계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면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됩니다. 저는 그냥 간단히 "what is this? " 또는 "where did you get that? i want it but couln'd find in Korea. " 라고 물어보면서 말을 종종 터봤습니다. 말 걸어놓고 나중에 할말 없으면 더 말 안해도 괜찮습니다. 말을 잘 못해서 부끄러워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말 걸고 부끄러워하는 경험을 언젠가는 거쳐가게 될 것인데, 주변에 외국인이 있을때 하세요.

5. 발표하기
여러분들께서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인사말 정도는 나눌 수 있다 싶으시면, 이제는 발표를 맡아서 하시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학교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신청하시고, 발표를 도맡아 하세요. 회사에서 외국인이 방문해오는 경우가 있거나, 출장을 나가시거든 직접 발표를 하세요. 영어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비즈니스 상의 발표나 수업시간의 발표는 영어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어떤 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느냐가 오히려 중요하게 생각되야 하는 자리입니다. 문법이 조금 틀리고, 표현이 조금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주변에 영어 잘 하는 사람에게 '이런이런 말은 어떻게 표현하는가' 물어봐가면서 억지로라도 발표 문장을 만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를 진행해보세요. 5분이라도 좋고, 10분이라도 좋습니다. 관객이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습니다. 한 번 책임지고 발표를 하시고 나면, 영어를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고 영어 듣기와 영어 읽기를 하면서 더욱더 흡수를 잘 하게 됩니다.

발표에서는 영어가 틀리는 것은 괜찮습니다. 어떤 생각을 전달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발음이 틀리는 것은 괜찮습니다. 발표에서는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내용 전달과 의사소통이라는 본질적인 면에 집중을 해서 발표를 해주세요. 영어가 익숙지 않은 분들께서는 발음이나 문법과 같은 발표의 비본질적 요소에 신경을 꺼 주셔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워낙 사람들의 엑센트가 다양하고 발음이 다양하기 때문에 꽤나 공식적인 석상이 아니고서는 발음과 문법이 틀릴까봐 신경쓰며 발표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발음과 문법이 틀리더라도, 스스로의 발표 내용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전달하는 내용에 집중해서 발표를 잘 마쳐주시는 것으로도 정말 발표를 잘 하는 것입니다. 모국어가 아닌 제2언어로 영어를 배운 사람이 영어 발음과 문법을 잘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영미권 사람들과 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고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 발음과 문법에 대해 너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발음과 문법에 대해
영어로 말을 할 때,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엑센트가 있고, 독일 사람은 독일 엑센트가 있으며, 인도 사람들에게는 인도 엑센트가 있습니다. 반기문 UN 총장님은 우리나라 엑센트를 갖고도 충분히 사람들을 웃겨가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세계 리더들의 공감대를 끌어냅니다. 괜찮습니다. 발음이나 문법은 저도 잘 모릅니다. 여러분들께서 영어 선생님이 아니라면, 스스로의 발음과 문법에 대해 관대해지셔도 됩니다. 영국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영어 인터뷰를 보면, 기자들이 말할 때 기자들의 질문을 열심히 듣고, 대답할 때는 열심히 대답을 합니다. 기자들이 한국말을 못하기때문에, 영어라는 언어로 그 선수와 기자들은 의사소통하는 것입니다. 엄격히 들으면 발음도 문법도 틀린 부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국어로 영어를 쓰지 않는 우리들은 우선은 발음이나 문법보다는 의사소통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그러다보면 발음과 문법에 신경 쓸 여유도 천천히 생깁니다. 조금 틀린 영어를 하게 되더라도 우선 말을 트세요. 말을 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틀린 영어를 하게 되면 스스로가 틀린 영어를 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어떻게 틀렸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말을 하면서 스스로의 영어가 조금은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부끄러워져올 것입니다. 그때의 가슴 속의 부끄러움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부끄러움만 잊지 않으시고, 계속 읽기와 듣기를 해나가신다면 분명 더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순간 '아, 이렇게 말하면 괜찮겠구나, 다음부터는 이렇게 말해야겠다.'라는 느낌을 가질 때가 옵니다. 그렇게 표현이 하나하나 개선되다 보면 어느새 영어로 잘 말할 수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듣기와 읽기, 말하기를 짧게는 1년, 길게는 3~5년 가까이 노력을 통해 해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많이 변화하는 지 생생하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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