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4. 구체적인 방법/b. 구체적인 실천 방법

영어 잘하는 방법 - 읽기

박승균 2011. 12. 15. 20:29

 
전제조건
영어라는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 가는 시작점은 듣기입니다. 듣는 능력이 어느 정도 충분히 생긴 후에 읽기를 시작하셔야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고 나서 방금 들었던 배우의 목소리가 연상이 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을 때 별 무리없이 영어가 귀에 잘 들리면, 읽기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제가 앞의 글에서 제안한 방법대로 듣기를 시작하시고 나서 최소 6개월이 지난 후에 읽기를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듣기만 1년 가까이 하고 그 후에 읽기를 시작하면 더더욱 좋습니다. 충분한 듣기가 선행되면 읽기, 쓰기, 말하기를 익혀나가는 시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실력을 확장시켜나갈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길게보고 상당한 실력을 쌓고 싶으실 수록 듣기를 오래 하시고 읽기를 시작하세요. 소리를 모르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 못만드는 함정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권장하는 방법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동화책 읽기입니다.
처음에 듣기를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하시고 나면 자신의 머릿속에 '영어 소리'에 대한 두뇌 영역이 활성화 됩니다. 그 이후에는 듣기를 하시면서 읽기를 병행해나가시면 됩니다.

책의 수준
언어 능력을 향상 시키려면, 자신의 언어 감각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책 읽기의 흐름이 중단된다거나, 읽고 나서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의 책을 읽는 다면 언어 능력 향상 속도는 늦어집니다. 그때는 과감하게 그 책을 접으시고 좀 더 쉬운 수준의 책을 고르시거나, 좀 더 관심가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언어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절대 어려운 책을 읽으시면 안됩니다. 또한, 단어의 의미, 문법의 의미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책을 읽는 것을 피하셔야 합니다.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편한 마음으로 넘길 수 있는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권장하는 일정

처음 1개월 ~ 3개월차
      방법 : 매주 1권 기준으로, 하루 30분씩 쉬운 수준의 Chapter book 읽기
      설명 : 여러분 최소 6개월은 제가 권장하신 방법 대로 듣기를 진행하셨는가요?
               최소 6개월은 영어를 들으셨고, 영화나 드라마의 쉬운 영어는 잘 들리는 수준에
               이르렀으면, 읽기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영어 소리에 충분히 익숙한 상황에서 책을 아주 천천히 읽으시면,
                      자기도 모르게 발음이 좋아집니다. 20살이 넘은 사람은 하루 20분 이상 3개월 이상
                      발음 연습을 해야 발음이 좋아진다는 언어학자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3개월간은 자신이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속도에서
                      소리내서, 장면마다 느껴지는 감정을 실어가면서 하루 30분씩 책을 읽으세요.
                      읽다보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저는 쉬운 동화책을 읽으면서 왠만한 영어 교재에서
                      접할 수 있는 문장보다 훨씬 짧고 효율적이고 발음하기도 쉽고 멋있는 문장들을
                      동화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하실때
                      동화책에서 읽은 문장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Chapter book을 읽다보면 영어의 기본적인 문장에 대해 무척이나 익숙해집니다.
                      제가 영어 처음 배울때는 이런 책들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서울 시내 주요 서점에서 권당 10,000원 넘지않게 팔고 있습니다.

4개월 ~ 6개월차
      방법 : 2주에 1권 기준으로, 하루 30분씩 쉬운 책 (Penguin readers level 1 ~ 3정도 수준) 읽기
      설명 :  하루 30분씩 쉬운 읽기 책을 찾아서 읽으셔야 합니다. 보통 책보다 작은 크기의
                      읽기 연습용 책은 시중 서점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뭐라고 명칭을
                      부르면 좋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Penguin readers 책과 같은 종류의 책을
                      뭐라고 부르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Penguin, Oxford, McMillan 에서
                      나온 읽기 연습용 책들은 대부분 서점에 서로 가까운 서가에 잘 비치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책은 굳이 읽지 마시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골라서 읽으세요.
                      소리내서 읽으시고, 천천히 읽으세요. 30분 기준으로 읽으면 하루에
                      2페이지 정도도 못읽으실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차근차근 소리내어 읽으시고
                      영어 문장에 익숙해져간다는 느낌만 갖고 그냥 30분씩 읽어주세요.
                      이 책들도 서울 시내 주요 서점에서 권당 10,000원 안넘어갑니다.

7개월 ~ 9개월차
      방법 : 3주에 1권 기준으로, Newbery award 받은 책 
      설명 : 6개월 정도 쉬운 책을 소리내서 읽으셨으면, 이제는 조금 수준을 높여서 
               Newbery award 를 받은 동화책을 읽을 시간입니다. 이 상은 미국 어린이 동화책 중에
               내용도 괜찮고 문장 표현도 괜찮은 책을 골라서 주는 상입니다. 우리가 애써서 무엇이
               양서인지 아닌지 찾을 필요가 없으니 참 좋습니다. Newbery 상을 받은 동화책은 보통
               표지에 금색 또는 은색으로 Newbery award를 받았다는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국내에도
               Newbery award를 받은 책들이 무척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책들도 권당 20,000원을
               안넘어갑니다. 저는 한때 온라인 서점에서 행사할때 할인해서 권당 10,000원 꼴로 10권을
               산 적도 있었습니다. 20살 중반이 넘어서 제가 이 책들을 처음 봤는데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교훈도 있고 참 괜찮았습니다.
               이정도 수준까지 도달하시면 Roadl Dahl의 책을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Roadl Dahl의 책
               역시 국내 유통 시장에 권당 10,000원 넘어가지 않는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10개월차 ~ 12개월차
      방법 : 이제는 Best Sellers, 대중 소설, 추리 소설 읽으시면 됩니다.
      설명 : 지난 9개월간 충분히 영어의 기본에 익숙해지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여러분들은 의사소통 하시고, 영화도 거의 다 알아들으시고, 신문도 잘 읽으실
               영어 감각이 충분히 갖춰졌을 것입니다. 이제는 본인이 읽고 싶은 것 읽으시면 됩니다.
               신문이나 인문사회, 과학 서적 보다는 소설을 권해드립니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소설일 수록 책장을 자연스럽게 잘 넘겨가며 책을 읽는 데에 좋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읽는 속도가 무척 빨라집니다. 단 1~9개월차 까지
               제가 권해드린 책을 꾸준히 읽으며 아주 기본적인 영어 문장을 꾸준히 접해오셔야
               10~12개월 차부터는 소설을 편안하게 읽기 시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책을 읽는 방법
1~6개월차까지 제가 권해드린 방법으로 책을 읽으실 때는 천천히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일부러 속도를 내서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읽다보면, 점점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집니다. 속도가 나지 않을 때에는 일부러 속도를 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천천히 읽어주시고, 영어가 씌여있는 순서 그대로 읽어주세요. 학교 시험이나 각종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주어, 목적어, 서술어' 식으로 순서 지어서 읽으시면 절대 안됩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소리내서 순서대로 따라 읽으세요.
9개월~ 12개월차에는 소리내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음 앞에 몇문장만 소리내서 읽으시고, 그 후에 자연스럽게 내용에 집중하게 되면 그냥 눈으로만 읽으셔도 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좋은 의미로 쓰였을까 나쁜 의미로 쓰였을까' 이정도로 의문을 가지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라고는 생각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의문을 갖게 되면 단어의 뜻을 알려고 하게 되고, 단어의 뜻을 한국어로 알게 되서 한국어 번역 뜻을 기억해버린다면 영원히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 말고도 기억력을 훈련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영어를 통해서 모국어 기억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는 활동은 절대 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단어를 보시면 그냥 '이게 뭐지' 라는 정도로만 의문을 갖고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보고 넘어가는 것이 정말 괜찮을까요? 처음 1~9개월 차에는 괜찮습니다.

별 중요하지 않은 단어는 다시 안나옵니다. 모르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단어는 다시 나옵니다. 다시 나오고 또 나오는 단어가 중요한 단어입니다. 그 단어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그냥 의문만 가져주시는 것으로도 처음 보는 단어에 대한 할 일을 우리는 다 한 것입니다.

그러면 단어의 뜻을 어떻게 알까요? 소설에서는 중요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단어를 이용하여 그 단어를 대체하기도 합니다. 정말 중요한 단어는 다른 책을 읽다가도 나옵니다. 중요한 단어의 뜻을 당장 찾아보고 외우고 지나가는 것은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 만드는 데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전에 본 단어인데, 여기 또 나왔네.' 또는 '다른 책에서 나온 단어인데 여기서 또 나왔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도통 모르겠군.' 이라고 반응하면서 그 단어에 대한 머릿속에 기억 공간 자체를 할당해주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렇게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그냥 영화를 보고 그냥 소설을 읽는 것 만으로도 몰랐던 영어를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너무 자주 마주쳤는데도 끝까지 단어의 뜻을 모르고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의 뜻은 자동으로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 1개월 ~ 9개월 차에는 정말 정말 궁금해서 못견딜 정도의 단어만 찾아보세요. 너무 자주 마주쳤는데 끝까지 단어의 의미를 모르겠어서 단어를 찾아보는 경우에는 그 단어를 다시 기억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끔 접하는 단어의 경우에는, 그 단어의 의미를 찾아본다고 해서 나중에 그 단어의 의미를 기억해낼 확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학창시절 기억을 되돌려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뜸하게 나오는 단어를 억지로 배워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뜸하게 나오는 단어의 의미를 억지로 외워도 기억이 잘 안나는 것이 그냥 평범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단어에 대한 부담은 잊으시고 그냥 쭈욱 읽어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10개월차부터는 단어를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이제는 영어에 대한 언어 감각이 서서히 꽃을 피워나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때에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셔도 기억에 잘 남습니다.

영어 사전을 보고 단어의 뜻을 배워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사항
석사나 박사 과정에서 학습을 진행하시거나, 업무 관련된 내용을 영어로 습득 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술술 읽히지 않더라도 억지로 읽어야 합니다. 학업이나 업무 관련해서 영어로된 글을 읽을 때에는 단어를 찾아서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언어 감각을 높이는 것 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읽기라는 활동은 영어에 대한 언어 감각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 대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업무나 학업을 진행하실 때에도 제가 권하는 방법으로 읽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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