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2.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a. 마음의 준비

마음 속으로 준비해야하는 것들 (3)

박승균 2011. 11. 22. 02:04

3. 영어라는 실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 (2)
이번 글에서는 영어라는 대상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글을 쓰려 합니다. 과연 영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길래 이렇게 배우기가 힘든 것일까요.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 모든 것들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라는 대상에 대한 색다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제가 경험하고 배우며 느꼈던 영어의 본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어는 인간의 두뇌활동 : 공부의 대상이 아님
첫째, 영어는 두뇌 활동입니다.

언어를 말하고 듣는 것은 두뇌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언어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언어에 익숙해진 두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언어 활동은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논리적 사고를 하고 연역적, 귀납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과 다른 종류의 두뇌 활동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따로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언어 활동은 인간의 두뇌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 중에 하나로서 수학이나 과학과 같이 머리아프게 생각해서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우리의 두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충분하게 우리나라 언어에 노출이 됐고, 충분한 경험을 통해 어떤 상황에 어떤 대화를 나누는 지에 대해 익숙해진 결과,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별다른 머리아픈 순간 없이 우리나라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 역시 우리가 의식적으로 암기를 하거나,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해 논리적인 사고처리를 요구하는 두뇌 활동이 아닙니다. 우리의 두뇌가 영어라는 언어 활동에 익숙해지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영어를 처리해야 할 필요없이 영어라는 언어에 대해 자연스럽게 두뇌가 반응을 하게 됩니다.

물론 영어에 대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머리가 알아서 반응하게 되는 때가 오고 나서는, 좀 더 정확한 언어 구사를 위해 단어의 뜻에 대해 연구해볼 수 있고, 문법에 맞는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언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가 특정 언어에 충분히 반복 노출되면 우리 두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알아서 그 언어에 적응을 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기본적인 두뇌 활동입니다. 우리가 따로 머리아프게 생각해야하는 활동이 아니라 두뇌가 알아서 반응하는 활동입니다. 영어는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거나, 암기해야 하거나, 논리적으로 이치를 따져가며 배워야 하는 대상이 아님을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데 특별한 재능은 요구되지 않음
둘째, 영어를 배우는 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분야는 많습니다. 머리가 좋으면 공부 하기에 유리합니다. 동체 시력이 좋으면 운동 분야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분야에서는 따로 누가 재능이 있고 재능이 모자란 것이 없습니다. 이미 여러분들께서 우리나라 말을 유창하게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언어 활동에 대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 우리나라 말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여러분들의 언어 습득 능력에 대한 증거가 됩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언급이 되어있듯이 언어 능력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능력입니다. 우리나라 말을 배울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언어 능력 그 자체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이 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영어를 잘 하기 위해 특별하게 혀가 길거나 코가 커야 하는 등의 신체적 요구 조건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발음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머리가 충분히 영어를 접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영어를 말해야 하는 상황을 맞딱뜨리고, 힘들게 영어로 말을 하게 된 분들께서 우리나라 식 발음으로 영어를 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혀가 짧거나, 코가 작아서, 또는 어렸을 때부터 햄버거나 치즈를 먹으며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나쁘게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두뇌가 충분히 영어 소리를 접하고, 어떤 영어 소리가 사람들이 자주 쓰는 영어 소리인지 두뇌가 인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발음은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신체적인 특징이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영어를 위해 반드시 해외에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님
셋째,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 거주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할 수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을 접했을 때 현지 언어로 대상을 배우게 되는 것을 어린 나이부터 할 수 있다면 현지 언어가 그 사람에게 모국어가 되겠지요. 당연히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하면 특별하게 한국어로 주변 환경을 채워놓지 않는 이상 영어 실력이 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 거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볼때는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실려있던 글의 내용에 따르면,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합니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인간은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사물을 접하게 되고, 새로운 개념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에 대해 우리나라 말로 배우며 자라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나라 언어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개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나라 언어를 통해 새로운 대상을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미권에 거주하면 영어를 배우는 데 어떤 면에서 유리할까요.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새로운 사물과 개념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점에서 영미권에 거주하는 것이 영어를 익혀나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어린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아이가 미국에서 나고 자랐으면 영화에 대해 'movie' 라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라는 게 있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인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movie' 라는 것이 'moving pictures which tell a story' 라는 식으로 평소때 알던 단어를 통해 새롭게 정의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 집에서 과자를 먹으며 DVD 영화를 봤던 기억,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서 줄을 서있었던 추억들이 그 아이 머릿속의 'movie' 라는 단어 속에 차곡차곡 쌓여 갈 것입니다. 이 아이의 머릿 속에는 '영화'라는 소리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의미 파악도 안되며, 추억 조차 없습니다. 이 아이는 'movie' 라는 소리를 통해 세상을 인식해 나가는 것입니다. 언어 습득의 순차적인 경험을 영미권 국가에서 어린 아이에게 제공하면 어린 아이는 반드시 영어를 잘 '배우게' 됩니다.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이 아이에게는 영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해나가는 언어가 영어였던 것이지요. 아직 이런 저런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 잘 모르고 주변의 사물들을 우리나라 단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의 어린 나이의 아이들일수록 영미권 거주를 통해 영어라는 언어를 바탕으로 세상을 인식해 나갈 것입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합니다. 세상에서 처음 접하는 것들에 대해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인식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미권 국가 거주는 영어를 익혀나가기에 좋은 환경이지요.

이와 같은 언어 습득의 과정을 고려했을때,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 거주하는 것이 필수적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 거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라는 언어 습득을 위해 필요한 환경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언어 습득에 필요한 환경을 충분히 갖춰나갈 수 있다면, 영어를 배우겠다는 유일한 목표 때문에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일부러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처음에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때가 대학생 때였습니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당시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어서 어떻게든 우리나라 안에서 영어를 배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어 학습에 대한 연구를 하며, 영어를 배우기 위해 꼭 영미권 국가에 나갈 필요가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랐지만 노력을 통해 영어를 잘 하게 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여기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물론 영어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들의 영어를 잘 알아듣고, 자기가 할 말을 영어라는 언어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저 자신도 영미권에 거주해본 경험 없이도 제가 필요한 만큼의 수준까지는 영어에 익숙해졌습니다. 영미권에 거주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서 거주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영미권 국가에서 영어를 못배워오는 경우
언어 습득의 과정을 고려했을때, 영미권 거주 경험이 있는 데도 영어를 잘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합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두신 학부모님들은 경제적으로 무리를 하거나 기러기가족이 되는 아픔을 감수하고도 아이들에게 영미권 거주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미권 거주는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잘 배워오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영미권에서 졸업한 친구들의 영어는 다채롭습니다. 수학 식도 곧잘 읽고, 상황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잘 합니다. 영어를 잘 배워왔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배워오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왜 영어를 못배워오는 경우가 발생할까요.

제가 봤을 때는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똑똑해서 초등학생, 중학생 나이인데도 이미 우리나라 언어를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지가 가능하게 된다면, 영어를 배워오기가 의외로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영미권 국가에서 새로 접하는 사물이나 사람, 개념에 대해 우리나라 언어를 이용하여 인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주변에 우리나라 말을 쓰는 친구가 있고, 우리나라 말을 쓰는 부모님이 함께 있다면, 아무리 오랜 기간 영미권 거주 경험을 가질 지라도, 환경을 인식하는 언어 자체가 우리나라 말이기 때문에 영어를 많이 못배울 수 있습니다.

나이들어서 외국에 나갔기 때문에 영어를 못배운 것이 아닙니다. 외국에 나가더라도 모국어로 세계를 인식하고 배워나가기 때문에 영어를 못배워 오는 것 뿐입니다.

정 외국에 나가고 싶으면,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으로 영어에 대한 언어 감각을 충분히 쌓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후에 외국에 나가기를 권합니다. 어차피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2년이 걸린다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에 필요한 1년을 보내고, 나중에 외국에서 1년을 보내는 것이 낫습니다. 외국 나간다고 자동으로 영어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영어의 실체에 대한 요약

영어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영어는 두뇌가 알아서 영어에 적응한 후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두뇌활동입니다.
둘째, 인간은 누구나 언어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 없이도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반드시 영미권 국가에 거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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