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비밀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 두뇌 만들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2.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a. 마음의 준비

마음 속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 (1)

박승균 2011. 11. 12. 22:50

어떤 일을 추진한다 할지라도 항상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한 준비물 중에 우선 마음 속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 세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목표 설정
2. 의지 갖기
3. 영어라는 실체에 대한 이해


이어지는 글을 통해 차근차근히 각 세가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목표 설정

여러분의 목표를 설정하세요
영어를 잘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마음 속으로 목표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 속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여러분께서 각자 처하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표를 잘 하고 싶은 분은 '영어로 발표를 멋지게 할 것이다' 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업무 관계상 해외 거래처와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 있으신 분들은 '영어로 유창하게 의사소통하는 내 모습을 갖고 싶다' 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미권 학교로 진학을 염두하시는 분은 '학업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언어 수준을 형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시면 됩니다.

제 목표는 '영어를 내 언어로 만들자'였습니다
저는 제가 영어를 해나가면서 목표를 이렇게 잡았었습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내 언어가 편안하게 쓰는 언어로 만들겠다.' 이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들이 말하는 영어를 알아듣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제가 왜 이런 목표를 잡게 되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하고 싶었던 이유
저는 제가 이 블로그에서 밝히는 방법으로 영어를 익혀나가기 시작한 것이 2007년 8월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영어로 말하는 상황이 무척 불편했습니다.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가슴이 크게 두근댔고, 영어로 말을 하려면 영어를 머릿속에서 쥐어 짜내야 했습니다. 외국인이 있으면 혹시 말을 걸어올까봐 눈마주침을 은근 피했습니다. 어렸을 때 해외 거주 경험을 가졌거나, 좋은 사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 같은데, 제게는 분명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각종 국제적인 행사에 봉사활동도 가고,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일자리를 잡아서 영어를 더욱 잘하게 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저는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영어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만 머무르며 살아온 것이 거의 제 인생에서 24년을 넘어갑니다. 영어를 잘 해야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영어를 잘 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영어를 나의 언어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면 얼마나 제한된 영역에서만 세상을 경험하게 될 지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교보문고에 가면 영어 책들이 무척 많습니다. 영어 소설책에 있는 서가에 가면 항상 완전히 몰입하여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냥 영어책 서가를 오가며 표지만 뒤적거리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은 이미 영어가 자신의 언어로 자리잡은 분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달랐습니다. 저는 영어로 책을 1페이지 이상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과거에 영어를 잘 모르기도 몰랐고, 오랫동안 영어 책을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습니다. 교보문고에 있는 그 커다란 영어 서가들이 제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경영학을 익히기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환경 중 일부는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세계적인 CEO나 리더를 초청하여 강연을 들려줬습니다. 세계적인 CEO의 강연을 듣고 유창한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질문을 던지기는 커녕 강연 내용의 이해조차 버거웠습니다. 학과에 있는 건물에서 Wall Street Journal이 배부되던 시절이 있었고, 나중에는 Financial Times가 배부되었습니다. 저는 이 신문들을 읽어낼 능력이 없었습니다. 말을 모르는데 글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환경을 활용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교보문고라는 공간과, 제가 다녔던 학교라는 공간은 저로 하여금 영어를 제 언어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공간이었습니다. 제 발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 영어 시험 점수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영어라는 언어를 제 언어로 쓸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에 따라 저는 목표를 '영어라는 언어를 내 언어가 편안하게 쓰는 언어로 만들겠다.' 라고 잡았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목표를 갖고 싶으십니까?
반드시 목표를 설정 하시고 나서 다음 부분을 읽어가주시기 바랍니다.



2. 해내고자 하는 의지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남들에게 보이는 제 영어 실력이 부끄러웠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영어를 못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24살 넘도록 한반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여권도 없었고, 제주도에 조차 한번 못가봤습니다. 군대도 카투사가 아닌 일반 공군병으로 다녀온 제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남들 앞에서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왔고, 내 영어 실력을 감춰왔기 때문에, 저는 남들에게 보이는 제 영어실력이 부끄럽다는 생각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히 영어를 못하는 제 자신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저도 모르게, 영어를 못하는 제 모습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싹트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못해도 괜찮지 않을 상황을 여러번 겪어가며 제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제 스스로 힘으로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들이 내 발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내 표현을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며 영어를 배우려 한다면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심리적인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을 회피하다보면, 영어를 배우겠다는 마음은 사라지기 쉽습니다. 시험 성적을 목표로 영어를 공부한다면 시험 성적이 어느 정도 획득된 후에 영어 공부를 하기가 무척 어려워 질 것입니다. 외적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따라서 영어를 지속적으로 익혀나가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생각해본 후에 영어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내 모습에 불만을 갖고 부끄러워하는데, 분명히 개선 의지가 있고 개선 의지가 강력하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틈이 나면 영어 공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영어를 어떻게 배우면 좋을지 연구하고,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을 생각했던 '외적 동기'가 아니라 내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의해 '내적 동기'가 형성 됐기 때문에 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내적 동기
내적 동기는 꾸준함의 원동력이 됩니다. 여기서 저는 동기부여에 대한 어떤 실험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실험이었는데, 어린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그림 그리기를 시켰습니다. 첫번째 그룹에는 예쁜 그림을 그리면 상품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번째 그룹과 세번째 그룹에게는 상품에 대한 얘기 없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첫번째 그룹의 어린이들에게는 예정대로 상품이 지급됐습니다. 상품을 기대하지 않았을 두번째 그룹의 어린이들에게도 상품을 줬습니다. 세번째 그룹에게는 상품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이 지난 후 어떤 그룹의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하는 시간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어떤 그룹의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시간이 늘어났을까요 ? 두번째 그룹과 세번째 그룹이었습니다. 가장 그림 그리기 시간이 늘어난 그룹은 세번째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보상이 가지는 한계가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내적 동기를 가지는 것이야말로 재미를 붙이고 지속성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나타납니다.

내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방법
여러분 스스로가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를 갖고 있으시면, 영어 배우기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내적 동기가 있는지 없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으신가요 ?! 그렇다면 제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니 반말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너 정말 영어 잘 하고 싶어 ?!"

지금 당장 '그러고 싶다'는 답이 나오신다면 영어 배울 준비가 되신 겁니다. 정말 좋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제가 다 기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답이 당장 안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답이 안나와도 좋습니다. 당장 물어봤는데 당장 답을 해야하는 법은 없는 질문입니다. 그냥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세요. 시간이 흐르고도 답이 안나오면 더 기다리세요. 스스로에게 영어를 잘 하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잘 하고 싶다'는 답이 안나온다면 억지로 답을 끌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삶을 살다보면 우연치 않게 이 질문이 생각나면서 '아, 나는 영어 잘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올 것입니다. 내적 동기가 마음속에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면, 어느 순간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점심 식사를 하고 일어섰는데, 또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을 청하려 할때 갑자기 뜬금없이 '너 영어 잘 하고 싶어?' 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나 영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나 이대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당장 내적 동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으신 분이라면 때가 올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너 영어 잘하고 싶니?' 라는 이 간단한 질문에 언제든지 '응, 그래. 나 잘하고 싶다.' 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 배울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께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사고과정을 통해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스스로에게 '영어 잘 하고 싶으니?'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이 나옵니까 ?



다음 글 링크